비계공의 하루 – 기상 후 부터 저녁까지의 생존기록

 

아침 이라기엔 조금더 이른

새벽 5시 30분즈음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서

후다닥 씻고 6시즈음 사무실로 나가기위해

집 앞 현관문을 여는 순간부터 또 하루가 시작된다.

비계공이라는 직업은 누가 뭐래도 버티고 버티는 사람만 남는다.

 

AM – 5 : 30분 기상. 씻고 현관문을 나서며 가까운 편의점에서

담배 2갑을 주머니에 챙겨 넣으며 차에 시동을 키고 출발

 

AM – 6 : 00 사무실 도착. 현장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고

막간을 이용해 커피한잔한다.

 

AM – 6 : 35 현장도착. 현장에 필요한 물건들은 챙기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버틸지 머릿속으로 실뮬레이션한다.

 

AM – 7 : 40 현장에 작업자들, 현장 관리자들이 모여

체조, TBM 을 하며 하루 작업의 시작을 준비하고

비계를 설치하기 위해 어떤 자재를 준비할지 팀장이 정해주면

우리의 포터 화물차를 끌고 야적장으로 이동후 파이프, 발판, 클립을 챙겨서

포인드로 이동한다.

 

AM – 8 : 00 비계작업의 시작이자. 오늘 작업의 시작이다.

이후 쉬는시간, 작업시간, 우리는 1교시 혹은 1타임 이라고하는데

오전엔 2타임하면 점심시간이다

 

AM – 11 : 40 분 부터 PM 1 : 30 분 혹서기라 휴식시간이

여유있는 현장이라 너무 행복하다

 

PM 1 : 30 분 부터 PM 4 : 50 분까지 작업을 맞치고

여기도 중간중간 휴게시간 쉬는시간이 있고.

3타임, 4타임 이라고 우리끼리 부르는 시간이 끝나면

힘들어도 어디서 힘이나는지 발걸음들이 다들 가벼워진다

 

PM – 5 : 00 현장을 나오며 행복함도 잠시. 우린 다시 사무실로 간다.

 

PM – 5 : 30 사무실 도착해서 정리후 오늘의 완벽한 퇴근을 준비한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은 저녁을 먹으며 반주를 먹고, 술을 먹지 않는 나는

빠르게 식사후 집으로 간다.

봄, 겨울에는 그래도 식사 마칠때까지 함께였지만..

지금은 여름. 땀에 절어있는 옷들에 이 찝찝함..

빠르게 씻기위해 먼저 집으로 향한다.

 

PM 7 : 00 집에 귀가해서 씻은후 상쾌함을 느끼고 잠깐의 여유와

에너지를 충전한후.

PM 8 : 30 헬스장에 사람이 많이 없을 시간을 공략해 운동을 하러간다.

약 한시간 에서 한시간 삼십분정도 운동하고 가볍게 샤워후 집에오면

 

PM 10 : 00 ~ 10 : 20 분정도 된다. 헬스장 가기전에 돌려놓은 빨래를 꺼내 널고

비계공의 하루는 마무리 된다.

 

이제부터는 나 본연의 자아로 24시간중 잠깐 있는 시간인데.

육신은 객지인 이곳에. 마음은 서울에 있는 시간이 요즘 공허해서

이 블로그는 내 현재 마음의 피난처와 밝음이 있는 미래를 위한 곳이다.

 

누웠을때 등 어딘가 발바닥 어딘가 온몸이 아픈날이 365일중 659일인데

아플수 밖에 없는 이유는. 비계 자재 하나하나가 전부 쇠덩어리이고

날씨가 더우면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고. 날씨가 추우면 손끝은 얼어터지고

파이프나 발판같은곳에 살짝이라도 부딧히면 눈물이 찔끔날 정도로 아프다.

근 골격계 질환을 괜히 얘기 하는게 아니다,

거기에 고소작업이 대부분이기에, 여름에 약간의 빈혈과 어지러움으로 정신이

살짝이라도 놓치게되면 추락되는 사고가 발생가기에 정신적으로도 긴장을 할수밖에 없다.

 

그래도 일을 놓지않고 하는 이유는

아름다울 내 미래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다

 

 

오늘 작업한 비계사진을 현장이 어딘지 나오지않게 이미지화해서

올려놓는다.

이렇게 비계를 완성해 놓으면 현장관리자가 비계를 점검후 승인을 해주면

다른 작업자들이 저 비계위에서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 작업자들이 편하게 일하라고 만들어 주는게 비계다.

 

완성된 비계를 보면 조금이지만 뿌듯하다.

 

잠깐의 뿌듯함을 뒤로하고 이제 잠을자러 뭄을 뉘이면

정말 하루를 알차게 보내게 된다.

 

지금시간 PM 11 : 51분.

 

내일도 다치지않고, 안전하게 일하고

같이 일한 동료들과 힘들었다며 한마디씩 하고

현장 일이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연봉 8000 비계공, 서울이 그리운 이유

## 💼 연봉 8,000만 원, 이 돈을 벌고도 서울에 못 가는 이유

비계공의 하루 일당은 약 **21만 원에서 27만 원** 정도다.
현장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고,
잔업까지 포함하면 하루 **1~2공수**씩 들어간다.

비계공은 **현장직 중에서도 고소득**에 속한다.
그만큼 **일의 강도도 높고**, **육체적으로도** 쉽지 않다.

비계는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만드는’ 일**이다.
타 작업자들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발판을 설치하고,
길을 트고, 안전한 구조를 만드는 사람. 그게 바로 비계공이다.
특히 **고소작업** 등 위험한 환경이 많기 때문에
일당이 높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

### 🛠️ 하루 일과

* 오전 7시 현장 도착
* 7시 50분: 아침 체조 + TBM(Tool Box Meeting)
* 작업 위치 확인 후, 자재 준비
* 비계 자재: 파이프(1M~ 6M), 클립(고정/자동), 베이스, 발판(400·250)

> 설치한 비계는 관리자 승인 후에만 사용 가능
> 승인 전에는 절대 타 작업자가 올라서지 못한다.

### 🍶 술보다 외로움

나는 술을 하지 않는다.
몸이 고되니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다.
건강해지고, 체중도 줄었다. 나만 그렇지만.

하지만 대부분은 하루가 끝나면 **술을 찾는다**.
**마음을 달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함께 살고, 일하고, 버틴다.

### 🏠 서울을 그리워하는 마음

나는 서울에서 35년을 살았다.
지금은 객지 생활이 익숙해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서울을 그리워하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일하는 삶은 나와 맞지 않는다.
돈은 벌고 있지만, 내면은 **쓸쓸하고 씁쓸하다.**

### ✍️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적응은 됐다. 건강도 챙겼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서울에 대한 향수병**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 블로그는 그 마음을 담기 위해 시작했다.
돈은 벌었지만, 잃어버린 것도 있다.
그 이야기들을 **기록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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